알찬 생활정보/생활 TIP

쿠팡 플렉스 11일 후기

열공하는 라쿤 2020. 11. 13. 16:45
반응형

요즘 투잡이니 N잡이니 부업이니 하면서 본업 이외에 부수적인 수입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월급만 가지고서는 생활이 빠듯하기 때문이죠. 대한민국 국민들 정말 부지런하고 열심히 사는것 같아요.

저도 쿠팡 플랙스에 호기심으로 야간 배송을 해봤습니다. 부업에도 원칙은 꼭 지켰습니다. 

 

주5일 근무 : 토요일과 일요일은 쉰다.
부업은 부업일뿐 : 다음날 생활에 지장이 없거나 적을 정도만 일한다.

 

이제 11일 정도 했는데 그 사이 요령도 생기고 시간도 많이 줄어든거 같네요. 그래서 쿠팡 플렉스 경험에 대한 이야기와 약간의 노하우를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블로그나 카페에 보면 쿠팡플렉스에 대한 글들이 정말 많아요. 사진도 많구요. 그래서 저는 일반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번 적어 보겠습니다.

 

1. 일하는 시간은 언제인가요?

 

쿠팡 플렉스는 여러가지 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주간배송 :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입니다.

 

주간배송은 낯에 하는 만큼 전업의 성격이 강합니다. 직장에서 주야간 근무하시는 분들은 야간하시고 체력이 된다면 주간배송을 하셔도 될것 같은데 많이 피곤하실것 같아요. 

 

야간배송 : 저녁 11시부터 다음날 아침 7시까지 입니다.

 

야간배송은 몇가지 시간이 나눠지는데 저는 주로 밤 12시10분 부터 아침 7시까지 하는 심야로 선택했습니다. 실제 일하는 시간은 밑에 다시 설명드릴게요.

 

야간배송중에는 새벽배송도 있습니다. 

 

새벽배송은 새벽 3시부터 아침 7시까지 입니다. 

 

저는 새벽배송은 안했습니다. 다음날 지장이 있을것 같아서요.

 

특이한 점은, 쿠팡 플렉스는 휴일이 없습니다. 요일 구분없이 원하는 날에 할 수 있습니다.

 

대신 플렉스 라는 어플을 통해서 전날 미리 신청을 해야 하고, 센터라는 곳에서 확정을 해줘야 합니다.

 

신청하는 사람들이 많은 날은 늦게 신청하면 확정이 안되서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하고자 하시는 분은 미리미리 신청해야 합니다.

 

 

2. 배송비는 얼마인가요?

쿠팡 플렉스는 지역마다 캠프라는 곳이 있습니다. 2~3개 구를 묶어서 캠프가 관리하죠.

 

그런데 캠프마다 단가가 조금씩 달라요. 시간대 마다도 조금 다르구요.

 

전에는 이 캠프 저 캠프 옮겨다니는 분들이 계셨던것 같은데 요즘에는 캠프 변경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다른 캠프로 바꾸실려면 한달 정도 쉬셔야 합니다.

 

그럼 제가 일하는 캠프의 단가를 알아볼까요? 참고로 쿠팡에서는 택배할 물건을 기프트라고 합니다. 저도 기프트라는 용어를 사용할게요.

 

구분 심야(수령지 인근) 새벽 심야(지역 랜덤)
시간대 00:10 ~07:00 03:00~07:00 00:10~07:00
박스 800원 950원 900원
비닐 600원 650원 600원
신선박스   1,100원  
신선비닐   650원  

 

예전에 쿠팡 플렉스 하시는 분들이 얼마 없을때는 기프트 하나당 2,000원 까지도 줬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너도나도 하다보니 단가가 형편없습니다.

 

3. 초보자는 몇개나 할 수 있나요?

 

처음 배송을 하는 날은 무지 기장되고 떨립니다.

 

잘 할수 있을까?

집은 잘 찾을까?

시간내에 다 못하면 어떻하지?

주차할 곳 없으면 어떻게 하나?

 

그런데 해보니 별거 아니더군요.

 

일단 첫날은 25가구 37건을 했습니다.

시간은 밤 12시 10분에 캠프에 가서 1시정도에 배송을 시작하고 새벽 5시쯤에 끝났습니다.

이날 제일 힘들었던 점은 일반 주택과 아파트가 섞여 있었는데 주택에서 집찾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열집 정도 하다보니 주소 찾는 방법에 대해서 감이 오기 시작해요.

아파트가 편합니다.

한 집에 몇 개씩 배송하는 경우가 꽤 많은데 기프트가 쑥쑥 줄어들어드는 것이 기분 좋습니다.

 

둘째날은 30가구 45건을 했습니다.

주간 백업이라고 해서 배송을 못하고 남은 것을들 배송하는 건데 일요일 3시에 캠프에 들어가서 3시반 정도에 배송을 시작하고 저녁 7시쯤에 끝났습니다.

이날은 운이 좋게도 저희 동네 근처라 집 찾기가 쉬웠습니다. 아파트와 상가만 돌았던것 같아요.

아파트가 확실히 편하긴 한데 주차장이 지하에만 있는 아파트는 좀 불편합니다. 모든 동이 지하에서 연결이 안된 경우가 있기 때문이에요.

 

셋째날은 26가구 39건

넷째날은 39가구 39건

다섯째날은 43가구 50건

여섯째날은 43가구 60건

 

갈수록 양이 많아집니다. 그래도 요령이 쌓이다 보니 끝나는 시간은 비슷합니다.

40건 미만일때는 보통 2시에서 2시반정도에 끝나구요 60건 정도일때는 3시에서 3시반 정도에 끝납니다.

 

그런데 일곱째 날은 59가주 87건을 받았습니다.

아파트, 빌라 같은데는 쑥쑥 기프트가 줄어드는데 가끔 이상한 곳이 나오면 멘붕 옵니다.

군부대, 산 속에 있는 집, 대형마트 푸드코드 ....

그래서 이날은 아침 6시에 끝났습니다.

특히 산속에 있는 집은 네비도 길을 못찾아서 한시간을 헤맸습니다.

 

그 다음날 부터는 기프트 갯수가 좀 줄어들었어요.

22 가구 43건, 28가구 45건, 26가구 43건, 29가구 39건

새벽 2시에서 2시반 정도면 일이 다 끝나고 집에오면 3시정도 됩니다.

다음날 생활에 차질이 아주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할만 한거 같아요.

 

4. 돈은 언제 주나요?

캠프마다 돈 주는 날이 달라요.

 

제가 가는 캠프는 1주일에 한번씩이고 옆 캠프는 2주에 한번이라고 해요. 

이제 한번 받았는데 기타소득으로 처리되서 세금 3.3% 떼고 줍니다.

 

4. 젤 힘들었던 점

 

쿠팡 플렉스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었던거 같아요.

겁먹지 말고 일단 해보면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하다가 막히거나 잘 모르는 것이 있으면 카카오톡으로 캠프에 연락하면 친절하게 알려주거든요.

한번은 병원 건물 2층 문앞에 기프트를 놓으라고 한 배송건이 있었는데 1층 문이 잠긴거에요.

당황스럽죠. 깜깜한 밤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가 캠프에 문의해 보니 1층 현관문에 도어락이 있고 어플을 보면 비밀번호가 있다고 알려줘서 무사히 배송을 마쳤답니다.

 

 

그리고 힘들었던 점을 생각해보면 약간 특이한 배송건들이 있어요. 

쿠팡 플렉스는 배송후에 배송완료 사진을 찍어서 어플로 전송을 해야 되는데 군부대 보초 서시는 분께 기프트를 전달했는데 사진을 못찍게 해서 당황스러웠구요 (캠프에서 괜찮다고 알려줬어요)

주택가에 있는 출판사가 있는데 2층 문 앞에 놔달라고 하는데 1층에 문이 하나도 없었어요. 옆에 경찰차가 지나가면서 쳐다보고, 주위에 둘러보니 물어볼 사람도 없고... 캠프에 물어보니 당황스러워 하더라구요. 

결국 우편함이 하나 툭 튀어나온것이 있어 거기에 넣었습니다.

제일 어려웠던 점은 기프트가 하나 사라졌을 때 였던것 같습니다.

캠프에서 기프트 스캔을 다 해야 출발할 수 있는데 스캔해야 할 기프트는 분명 39개인데 38개만 스캔을 한거에요. 30분을 다시 뒤져봐도 안나와서 캠프에 물어보니 그냥 출발하라고 하네요. 

이런 힘들고 당황스러웠던 상황은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일수록 자연스럽게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5. 기타 소감

쿠팡 캠프에 가보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것 같아요.

수입차들도 많이 들어오고 (BMW, 폭스바겐, 미니, 렉서스, 혼다... )

부부가 함께 하시는 분들고 계시고

엄마와 고등학생 아들도 오셨습니다.

여자 혼자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하루에 40~50개 정도하면 2만5천원에서 3만원이 조금 안되지만 그 경험은 언젠가는 큰 도움이 될 값진 경험일것 같아요.

택배 배송을 하면서 여러가지 읽히는 것이 있거든요.

동네 입지, 인구, 시장, 소비성향 등 환경을 몸으로 직접 느낄수 있었습니다.

저 아파트 시세가 다른 곳 보다 높거나 낮은 이유도 어렴품이 알것 같구요.

이 동네는 일반 주택가인데 생각보다 자녀있는 가정이 많은 것 같다거나 이 곳은 연세 드신곳이 많이 사는 아파트구나 등 여러가지 정보를 직접 느끼고 얻을 수 있습니다.

 

투잡으로의 가치도 충분하지만 세상을 배우는 방법 중 하나 일수도 있어 한 번쯤은 해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