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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여행 2일차_화암사, 화진포, 통일전망대

열공하는 라쿤 2020. 11. 2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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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에 도착해 하루밤을 보낸 후 2일차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둘째날은 좀 더 알차게 보내야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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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은 조금 차분한 코스로 계획했어요.

그래서 아침을 일찍 먹고 수바위로 유명한 화암사로 출발했습니다.

화암사가 전국에 여러개가 있어서 속초 화암사로 검색하셔야 해요.

예전에는 화엄사라고도 불렸다고 하네요.

네비에 화암사라고 하면 잘 안내해 주는데 고성 화암사나 금강산 화암사 모두 같은 곳이에요.

 

조금이라도 덜 걷고 싶으신 분들은 화암사에 도착해서 차가 별로 없으면 2주차장까지 올라가세요. 

주차비는 무료였어요.

 

 

 

 

주차를 하며 400미터 정도 포장길을 올라가야 하는데 아주 조용하고 경치구경하기도 좋아서 금방 올라간답니다.

앞뒤로 사람이 전혀 안보일때는 가끔씩 마스크를 살짝 벗었는데 신선한 공기에 마음마져 가벼워져요.

마치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듯 해요.

 

 

 

 

 

올라가는 길 중간 중간에 이렇게 석불상들과 소원을 비는 작은 석탑들이 있는데 잠시 멈춰 바라보면 나도 모르게 경건해 지는 듯한 기분이 든답니다.

 

 

 

 

가는 길 중간에 거대한 바위가 딱~ 보이는데 울산바위와 함께 그 유명한 수바위랍니다.

조금 과장된 말로 속초에 가면 어디서든 울산바위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 화암사에 가도 고개만 돌리면 수바위를 볼 수 있어요. 

실제로 보면 크기가 어마어마해서 경이로운 기분까지 들어요.

화암사에 도착하면 수바위로 올라가는 작은 길이 있는데 수바위 아랫부분은 직접 만져볼 수도 있어요.

저는 수바위에 두손을 대고 신묘한 기를 잔뜩 받아 왔답니다.

 

 

 

 

 

수바위도 예전부터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는데 서비스로 타이핑 해드릴게요.

신라36대 혜공왕 5년 진표율사가 769년에 창건한 화암사 남쪽 300미터 지점에 위치한 수바위는 화암사 창건자인 진표율사를 비롯한 이 절의 역대스님들이 수도장으로 사용하여 왔다.

계란모양의 바탕위에 왕관모양의 또다른 바위가 놓여 있는데 윗면에는 길이가 1미터, 둘레 5미터의 웅덩이가 있다.

이 웅덩이에는 물이 항상 고여있어 가뭄을 당하면 웅덩이 물을 떠서 주위에 뿌리고 기우제를 올리면 비가 왔다고 한다. 이 때문에 수바위 이름의 "수"자를 수(水)자로 보는 사람이 많다.


수바위의 전설을 보면 화암사는 민가와 달리 떨어져 있어 스님들은 항상 시주를 구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던 어느날 이 절에 사는 두 스님의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수바위에 조그만 구멍이 있으니, 그 곳을 찾아 끼니때마다 지팡이고 세 번 흔들라고 말하였다.

잠에서 깬 스님들은 아침 일찍 수바위로 달려가 꿈을 생각하며 노인이 시킨대로 했더니 두 사람분의 쌀이 쏟아져 나왔다.

그 후 두 스님은 식량 걱정없이 편안하게 불도에 열중하며 지낼 수 있게 되었다.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객승 한 사람이 찾아와 이 절 스님들은 시주를 받지 않고도 수바위에서 나오는 쌀로 걱정없이 지냈다는 사실을 알고 객승은 세 번 흔들어서 두 사람분의 쌀이 나온다면 여섯번 흔들면 네 사람분의 쌀이 나올것이라는 엉뚱한 생각을 하고 다음날 날이 밝기를 기다려 아침 일찍 수바위로 달려가 지팡이를 넣고 여섯번 흔들었다. 그러나 쌀이 나와야 할 구멍에서는 엉뚱하게도 피가 나오는 것이었다.

객승의 욕심탓에 산신의 노여움을 샀던 것이다.

그 후부터 수바위에서는 쌀이 나오지 않았다고 전한다.

 

 

 

 

 

이제 돌다리만 건너면 화암사로 들어갈 수 있어요.

수바위가 계속 저를 지켜 보는것 같아요.

나쁜 짓이나 생각을 전혀 할 수가 없어요.

 

 

 

아주 오래된 석탑은 아닌것 같지만 몇 백년이 지나면 이 석탑도 소중한 문화재로 남아 있겠죠?

 

 

 

 

화암사에서 조금 더 올라갈 수 있는데 그 길에 멋진 사진 한장이 나옵니다.

날씨가 흐려서 사진의 왼쪽 지형은 잘 보이지 않았어요.

대신 오른쪽은 잘 보여서 사진과 실제 모습을 비교하기 쉬웠어요.

 

 

 

맨 왼쪽부터 달마봉, 수바위, 울산바위, 신선대를 금방 찾을 수 있어요.

속초의 절경을 한 눈에 바라보고 확인 할 수 있어 신기했어요.

 

 

 

 

화암사 끝까지 올라가면 웅장한 불상이 기다리고 있어요.

올라갔다가 바닦에 이름이 새겨져 있어서 당황하고 내려왔는데 올라가도 되는지 잘 모르겠네요.

화암사에서 스님을 한 명 밖에 못봤는데 물어보기가 좀 그래서 못 물어봤답니다.

 

 

 

 

기분 좋게 화암사를 둘러보고 내려 오는데 많이 걷지 않아서 그리 힘들지는 않았어요.

그 날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어떤 분들은 돌다리를 건너 화암사 코 앞까지 차를 몰고 오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얼핏 보면 관광객들인것 같은데 차로 와도 괜찮은지 모르겠지만 별로 보기 좋지는 않았어요.

 

 

 

 

내려오는 길에 출출해서 연꿀빵을 사먹었습니다.

연근이 들어있어 사각사각 하는 식감이 좋아요.

한 박스에 8개가 들어가 있는데 가격은 만원이에요.

생각보다 비싸지 않고 신용카드도 된 답니다.

 

이제 배고파서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주변에 마땅히 먹을만한 식당을 못찾아서 다음 코스인 화진포 해수욕장으로 출발했어요.

화진포 근처에 백종원의 3대천왕에 나왔던 유명한 돈가스 집인 장미 경양식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어요.

한 40분 정도를 갔던것 같은데 고성 거진 읍내에 도착해서 시장통으로 들어가면 장미경양식이 나와요.

식당은 2층에 있는데 생각보다 잘 안보여서 잘 찾아야 되요.

 

식당 앞에 주차는 거의 불가능

다행히 뒷쪽에 시장 주차장이 있는데 역시 무료입니다~

 

 

 

 

 

1시쯤 도착했는데 애석하게도 영업이 끝나서 식사를 못했어요.

결국 점심은 화진포 근처에 있는 막국수집에서 수육과 막국수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수육이 맛있어 보이죠? 

 

 

 

 

 

화진포에 도착했어요.

사진은 호수인데 원앙새가 물위에서 노는 모습이 속이 확 뚫리는 기분이에요.

여기서 한 30분 정도 구경을 했는데 시간이 금방 갑니다.

화진포는 바다와 접해있는 호수인데 둘레가 16킬로미터나 되고 동해안 최대의 자연석호라고 해요.

 

 

 

 

 

화진포 호수의 전설

지금의 호수 화진포에는 옛날 이화진이라는 성질이 고약한 시아버지와 착한 며느리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건봉사 스님이 찾아와 "시주 좀 하십시오"하니 구두쇠인 이 노인은 하인을 시켜 좁쌀 한홉 정도를 주었다. 스님은 "고맙습니다"하고 돌아갔고, 그 후 3년이 지나 스님이 또 시주를 청하자 이번엔 좁쌀 한 숫가락을 주었다. 스님은 역시 "고맙습니다"하면서 염불을 외며 집안의 평안을 축원하였다.


3년 후 스님이 또 "시주 좀 하십시오"하고 목탁을 두드리며 독송을 하자 3년마다 찾아오는 스님이 얄밉다는 생각이 든 이 노인은 외양간으로 가서 소똥을 한 삽 퍼내 "이거나 가져가거라"하니 이번에도 스님은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돌아갔다.


이 광경을 지켜본 착한 며느리는 고약한 시아버지의 행동으로 미안한 마음에 쌀 몇 되박을 퍼서 스님을 찾아 따라나섰으나 스님의 모습은 자취 없이 사라지고 이상한 느낌으로 뒤를 돌아보니 며느리가 살던 집과 텃밭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시퍼런 호수로 변해버렸다.


갑자기 오갈데가 없어진 며느리는 순간에 일어난 일이 너무 허망하고 애통하여 그만 돌이되어 버렸다.

그 후 온 나라에 큰 홍수와 흉년, 전염병까지 돌아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갔고 이에 마을 사람들은 뜻을 모아 이 노인의 착한 며느리 시신을 찾아 분묘를 만들어 주었고 일년에 한 번 서냥굿을 해 준 뒤로는 농사도 잘되고 전염병도 사라졌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화진포 해수욕장은 화진포 들어가기 전 바로 왼쪽에 있어요. 

처음엔 모르고 그냥 지나갔어요.

모래가 정말 고와서 쌀쌀한 날씨만 아니었으면 맨발로 해변을 거닐고 싶었어요.

사람없는 해수욕장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다가 다음 코스인 통일전망대에 가보기로 했어요.

30분이 넘게 가는데 길 중간에 출입신고를 해야 한다는 표지가 나옵니다.

 

 

 

 

화살표 따라서 출입신고 하는 곳에 도착했는데 사람이 한명도 없고 문도 닫혀있네요.

동절기에는 오후 3시30분까지만 입장할 수 있다고 하네요.

너무 늦어서 허탕을 치고 말았어요.

혹시 고성 통일전망대 가시는 분은 좀 일찍 서두르셔야 해요.

 

이래저래 시간은 가고 해가 지려고 해서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오늘 저녁은 회를 먹기로 해서 중앙시장으로 갔어요.

1시간쯤 걸린것 같아요.

 

중앙시장에 회를 파는 곳은 지하에 있어요.

잘 몰라서 한 참을 헤매다 찾았어요.

지하 1층에는 횟집이 많은데 호객행위가 좀 심해요.

장사가 잘 안되 힘들어 보이긴 하지만 지나친 호객행위는 시장 이미지를 안좋아 보이게 한다는 사실

나름 인터넷 블로그에 칭찬이 자자하다는 글들이 많은 집으로 찾아갔는데 판단은 여러분들의 몫이에요.

저는 그닥~

 

 

 

 

 

6만원어치 사니 이만큼 주는데 맛도 평범 양도 평범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모듬회 5만원짜리가 더 좋았던것 같아요.

 

 

 

서비스로 전복 한마리, 멍게 몇개, 상추 몇장, 깻잎 몇장, 매운탕용 서더리 

일케 해서 6만원이에요. 

참, 중앙시장은 유료주차장이 있는데 회를 사면 30분짜리 주차권을 준답니다.

그런데 30분을 초과해서 200원을 더 냈어요. 

주차비는 그렇게 비싼편은 아닌것 같아요.

이제 숙소에 도착해서 맛있게 회를 먹고 속초여행 2일차를 마무리 지었답니다.

 

 

 

 

 

 

밤새 바람이 많이 불고 비가 많이 왔는데 다행히도 상쾌한 아침 풍경을 볼 수 있었어요.

비가 계속 내려 마지막날 여행은 취소하고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속초 여행은 차분하게 경치 구경하기에 딱 좋은것 같고, 계획을 짜기에 따라서 비용이 적게 드는 여행을 할 수도 있어요.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맛집도 많이 다니고, 길거리 음식도 많이 먹었을텐데 조심조심 다녀왔어요.

조용하고 알찬 여행 원하시는 분들께는 속초여행 추천 드려요.

마스크는 꼭 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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