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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 때리는 방법

열공하는 라쿤 2018. 2. 1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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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 잘 때리는 법

잘 멍 때리는 법


어느 것이 맞는 표현일까?


생각이 많을 때면 잠이 안 온다. 새벽 4시. 심할 땐 아침 6시까지도 잠을 못 이룰 때가 가끔 있다. 결국 다음날 비실비실 하루를 망치기는 날도 있다. 특히나 회의가 있는 날은 졸음 참기가 너무 힘들다.



가만 생각해 보면 나는 생각이 너무 많다. 이 생각 저 생각 꼬깃꼬깃 머릿속에 처박아 두고 야금야금 생각한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심해지는 것 같다.



때로는 도움이 될 때도 있다. 항상 생각하고 있으니 정리만 잘 하면 금방 답을 풀곤 한다. 하지만, 대부분 머릿속에서 휙~ 생각났다 또 다른 생각이 휙~ 하면서 깊게 생각을 못한다.



'뇌는 원래 두 가지 모드로 일한다. 멍하다가 집중하고, 또 멍하다가 집중하는 게 뇌가 원래 일하는 방식이다'라고 말이지요. 요즘은 뇌를 쉬게 하는 시간, 이게 사라졌습니다. 천금같은 휴식시간에 스마트폰을 보니, 뇌는 늘 스위치가 켜져 있는 상태가 되지요. 가끔 뇌의 스위치를 끄고 멍 때려야 머리가 팽팽 돌아가고 창의력이 증강되는 법입니다. 

-리더의 여행 중에서-



멍 때리고 싶다. 그러나 생각보다 멍 때리는 것이 어렵다. 아무 생각 안 하기가 이렇게 어려운지는 멍 때리려고 노력해 보니 알게 되었다. 



3년 전부터 시작한 캠핑은 딱 2년을 즐기고 작년에 접었다. 짐 싸는 것이 너무 귀찮았다. 그래도 캠핑 가면 아무 생각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았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장작불을 보노라면 자연스럽게 아무 생각도 안 하게 된다. 그것이 캠핑을 즐기는 이유 중 하나였다. 일반적으로 불질(?) 할 만한 장소는 구하기 어렵다. 



어렸을 때는 멍 때린다고 많이 혼나기도 했는데 이젠 하고 싶어도 못한다. 캠핑을 접었으니 무엇인가 멍 때릴 통로가 필요하다. 깨어있는 내내 뇌를 혹사시켰으니 하루에 30분이라도 멍 때려줄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안 그럼 오히려 뇌가 뻑뻑해 질것 같다. 오늘은 어떻게든 멍을 때려봐야겠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그랬다. 

멍 때리는 것도 재능이라고.







몸과 마음의 휴식을 주고 다시 집중력을 찾기 위해서 잠시 멍 때려 봤다.



일단 실내나  시야가 좁은 곳에서는 잘 안되서 바깥으로 났다. 다행히도 날씨는 그리 춥지 않았고 파란 하늘에 구름도 좀 있었다.



멍 때리기 1단계. 안구 컨트롤
눈에 힘을 풀었다. 그러면 시선이 수평에서 약간 아래로 내려간다. 마음속으로 약간 졸린 표정을 생각했다. 눈이 아주 살짝 감기는듯 했다.



멍때리기 2단계. 몸에 힘빼기
몸에 힘을 쭉 뺐다. 특히 어깰 축 늘어트렸다.
주먹에도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아무 의지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멍때리기 3단계. 시선처리
가급적 먼 곳의 큰 사물을 쳐다봤다. 50미터쯤 떨어진 나무를 쳐다봤다. 눈에 힘 빼는것을 주의해서 촛점을 풀었다.



멍때리기 4단계. 눈동자를 움직이지 말고 고개를 움직이기
눈동자를 움직이면 자연스럽게 눈에 힘이 들어간다. 그래서 시선을 옮길때는 눈동자에 힘을 풀고 고개를 움직였다. 가급적 고개도 크게 움직이지 않고 몸통을 움직였다.



가장 중요한 5단계. 후두엽에 집중하기.
4단계까지 하니 어느정도 긴장이 풀리는 느낌같은 느낌이 났다. 이 상태에서 뒷통수에 집중해 봤다. 뭔가 양 눈을 벌려서 머리 뒤로 보내는 느낌?



표현이 이상하지만 그 자세로 5분정도 서있으니 아무 생각도 안났다. 이제 책상으로 와서 벽걸이 시계를 바라보면서 다시 연습 했다.



아무 생각없이 잠시 머리를 비웠다는 점에 만족했다.  하루에 10분씩 멍때리기 기술을 발전시켜봐야겠다.



멍때리기 실력이 늘면 실내에서도 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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