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피곤한데 이상하게 침대에 누으면 잠이 안올때가 있다. 아무리 잠을 청해서 몇시간을 뒤척거리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잠이 들곤한다. 다음날은 피곤해서 하루 종일 컨디션이 엉망이다.
낯잠을 오래자거나 오후 늦게 고카페인 음료를 마신것도 아닌데 잠이 안올때 정말 괴롭다.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술의 힘을 빌러 잠을 청하기도 한다. 나 역시 효과가 있었다.
이래저래 인터넷을 뒤져봐도 결국은 무언가를 사서 먹던지, 냄새를 맡든지, 눈에 쓰든지, 귀로 듣는 방법 등을 제시하지만 실제로 효과를 본 기억이 없다. 팥으로 만든 안대도 써보고, 따뜻한 우유도 마셔보고, 아로마 향수를 뿌려보고, 유튭에서 잠 잘오는 음악도 들어보고, 수면 유도제까지 사용해 봤다.
그런데 잠 잘 자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말이 간단하지 쉬운 방법은 아니다.
처음엔 어렵지만 나름 잠을 쉽게 청할 수 있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다음날 피곤함에 찌드는 경우가 많이 줄었다.
왜 잠이 안올까?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잠이 잘 오게 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흔한 예를 찾아보자. 잠자기 1시간 전에는 휴대폰이나 게임을 하지 말라고 한다. 시각과 뇌에 자극을 준 상태에서는 잠이 쉽게 오지 않는 이유일 것이다. 잠자기 1시간 전에 아무것도 안하는 사람이 있을까? 몸을 씻고 잠 잘 준비도 10~30분이면 충분하다. 나는 전문가가 아니라 깊게 들어가면 근거도 없고 느낌적 느낌 뿐이라 내 생각만 이야기 할 수 밖에 없지만 충분히 효과를 봤다.
잠이 안오는 이유는 고민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생각이 많기 때문이다. 침대에 누워서 눈을 감고 잠을 청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때부터 잠을 방해하는 생각이 시작된다. 나도 모르는 무의식속에 여러 고민거리들이 머리속을 헤집고 다닌다.
오늘 있었던 기분 나쁜일이나 기분 좋았던일, 내일 해야 할 일 등 온갖 생각들이 조용히 머리 속에서 자리를 잡고 잠을 방해한다. 그리고 그 생각에 빠져들어 뇌를 활성화 시키기 때문이다.
예민하고 날카로운 사람들일 수록 생각에 쉽고 깊게 빠져든다.
무던한 사람들이 잠을 잘 자는 이유는 그 생각들을 쉽게 휘휘 날려버리고 깊게 빠져들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잘 생각해보자.
잠이 안오면 우리는 어떻게 하는지?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며 무엇인가 계속 생각하고 있지 않는지? 심지어 잠이 안오는 상황을 괴로워하며 고민하고 있지는 않은지?
그럼 잠자기 전에 어떻게 생각들을 몰아 낼 수 있을까?
잠자기 전에 휴대폰을 하지 말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잠이 잘 오지 않는 것을 어떻게 해야하지?
명상, 요가, 정신건강학과 치료 등 외부 힘을 빌려야 할까? 물론 큰 도움은 되겠지만 당장 오늘 밤은 어떻게?
나의 노하우는 이렇다. (이말 하려고 쓸데없이 서론을 장황하게 늘여 놓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주 푹신한 베게나 조금 낮은 베개를 베고 눕는다.
이불도 가벼울 수록 좋다. (이불과 베개는 필수는 아니다)
바로 눕든지 옆으로 눕든지 관계는 없다.
눈을 감고 머리속을 비운다.
머리를 비우는 방법은 멍 때리는 방법과 비슷하다.
아무 생각없이 멍~ 하면 된다.
눈(안구)의 뒤쪽에 집중하던가 뒷통수 아래쪽에 신경을 집중하면 생각이 사라진다.
처음에는 집중의 강도가 너무 세서 집중 그 자체가 수면을 방해할 수도 있지만 다른 생각이 침범하지 않는다고 생각이 되면 집중의 세기를 조금 낮추어도 된다. 다른 생각이 끼어들면 집중의 강도를 조금 올리고...
그리고 5분 정도 지나면 나도 모르게 잠이 든다.
사람이 고민에서 해방되는 것은 대단히 힘들지만 최소한 잠자는 시간만큼은 그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으면 좋겠다.